전인호 동문은 2020년 강릉원주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과거 특허사무소 주임연구원으로 근무하다 퇴사 후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실행’ 입니다. 매번 고민에 좌절하고 스트레스받고 끝내면 남는게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도전을 할때 두려움과 거부감만 생기죠. 어떤 생각과 고민이 생겼다면 그 해결방법을 찾되, 바로 ‘실행’ 하세요. 이건 이거 때문에 안되겠지, 저건 저래서 안되겠지라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마세요."
<전인호 졸업생 인터뷰 전문>
1) 간단한 질문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입학년도와 졸업년도는 어떻게 되나요?
=> 2014년에 입학해서 2020년 2월에 졸업했습니다.
2) 학창 시절이 궁금합니다. 대학 다닐 때 어떤 학생이었나요?
저는 놀기도 좋아하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많았던 학생이었습니다. 맨날 놀면서도 마음 한켠으로는 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아서 마냥 편하게 놀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대회도 기웃거리고 대외활동, 학점관리도 조금씩 하면서 놀았던 것 같아요. 친구들과 어울리는걸 좋아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답니다.
3) 어떤 과목들의 수업이 특히 기억이 나는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지 들려주세요.
많은 전공과목이 있었지만, 저는 캡스톤 수업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저는 공부를 잘 하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앉아만 있는 코딩이나 회로 문제는 늘 지루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하게 캡스톤 수업을 듣게 되었고, 거기서 평소에 안하던 책읽기라던가, 여러 생각할 기회를 교수님께서 주시더라구요. 또 아이디어를 내서 팀별로 대회도 나가보고 발표도 해보고 하면서 앉아서 공부만 할 때는 느끼지 못했던 어떤 희열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생각만 했었던 아이디어가 실제로 완성되고 그것을 사람들에게 선보일수 있다는 것에 대한 그런 희열을 느끼면서 제 진로에 대한 방향을 성립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4) 가장 기억에 남는 성취의 경험과 그 경험이 나에게 미친 영향에 관해 이야기해 주세요.
저는 늘 성취하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취라고해서 거창한게 아니라, 작은 것부터 계획한대로 조금씩 이뤄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저에게 첫 성취는 아마 군대에서 특급전사를 따면서부터 그 맛을 제대로 느꼈던 것 같아요. 주변 동기들이 너는 절대 특급전사 못딸꺼라고 그랬었거든요. 그러다보니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물론 휴가라는 포상도 있었지만, 그것보다는 나에게 그런 프레임이 씌어진게 싫었어요. 그래서 죽어라고 노력해서 결국 따게 되었죠. 따고나서 주변 동기들의 눈빛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부터 노력하면 안될게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이후부터 줄곧 다른 성취감을 느끼기 위해 노력했고, 취업부터 지금의 사업까지 성취하면서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5) 회사 생활이 궁금합니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와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간단하게 소개해 주기 바랍니다.
사실 저는 지금 회사에 다니고 있지 않습니다. 정확히 이번년도 5월, 제 생일날 퇴사를 했어요. 원래는 특허사무소의 주임연구원으로 근무를 했었습니다. 사실 이 일은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원해서 차근차근 준비 후에 취업을 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1년 3개월만에 퇴사를 하게 되었네요. 이 일이 싫었기보다는, 제 미래에 대한 선택이었습니다.
먼저 제 과거를 말씀드려야겠네요. 강남에 직장이 있었고 집은 하남이었는데, 출퇴근 시간이 1시간 30분이었습니다. 지하철도 3번이나 갈아탔어야했죠. 또 신입이니까 눈치도 보이고 배워야할 것도 많아서 야근하기 일수였죠. 그러다보니 아무리 원하고 좋아했던 일이라고 해도 삶의 질이 떨어지더라구요. 아침 7시에 나가서 밤 12시에 들어올때도 있었고, 주말에도 출근을 했었죠. 물론 그때는 일이 즐거웠었던것 같아요. 그동안 제가 이 일을 원했었으니까 말이죠. 근데 시간이 지나고 제 월급통장을 보고, 미래를 한 번 그려봤는데 도무지 앞이 안보였습니다. 10년, 20년 근속한 선배들도 매일 표정이 굳어서 일하시는데 어느 순간 제 모습이 저렇게 될 것 같은 두려움이 들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점점 일에도 흥미가 떨어졌고, 그때부터 바뀌어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요.
이 결심의 순간이 작년 6월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일단 퇴사는 할 수 없었습니다. 왜냐면 집도 전세로 계약했지 부모님도 좋아하시지, 당장에 회사를 나가면 돈도 없으니 잃는게 너무 많았으니까요. 그래서 무작정 미래가 그려지는 일을 찾게 됩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한 티비 채널에서 ‘해외판매채널’ 이라는 소개 내용을 보고 무작정 다음날 사업자를 내고 회사 일과 병행하여 시작을 하게 됩니다.
오기가 생기고 벗어나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하니까 잠을 안자게 되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하루에 3시간정도 잤던것 같아요. 그렇게 노력하니까 매출이 점점 나오게 되고 부업으로 시작한지 1년 만에 연 2억의 매출을 찍고 본업으로 전향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이어가고 있습니다. 참 다사다난했던 1년이었습니다. 일반 특허 사무원이었던 제가 지금 이런 모습을 하고있을지는 작년 입사할 때의 저조차도 몰랐으니까요. 첫 입사 당시에도 행복했다면, 지금은 더 행복합니다. 제가 직접 미래를 그리고, 제가 직접 일을 주도해서 하고 있으니까요.
6) 취업하여 직장 생활을 경험한 입장에서 강릉원주대 전자공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우선, 전자공학과에 대한 인식이 좋습니다. 공과계열 중에 인기가 많은 학과고 어느 정도 전자 관련 지식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회사 면접을 볼 때도 긍정적인 반응이 많았습니다. 저보다 먼저 특허사무소에 취업하신 선배들이 많았어서 열심히 자소서나 면접에 대한 팁도 주셨기에 그 당시에 5개정도 사무소에 모두 합격해 제가 골라서 대우 좋은 곳으로 선택해서 갈 수 있었습니다.
7) 학창 시절은 이제 추억이 되었겠네요. 학창 시절에 찍은 사진 한 장과 그 사진에 대한 설명을 부탁합니다.
너무 즐거웠던 것 같아요. 저희 과에 워낙 사람도 많고 시험도 많잖아요. 그래서 옹기종기 시험 전날 강의실에 모여서 밤샘 공부했었던 적도, 과 엠티를 갔었던 적도, 모여서 삼삼오오 술마시던 기억도, 요즘은 힘 들때면 이런 기억들을 보면서 나름 힐링도 하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또 놀면서 대외활동도 많이 나가고, 경험도 쌓을 수 있어서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이 사진은 캡스톤 수업을 통해 대회를 나가서 수상하여 찍은 사진인데요! 이 친구들도 지금 다 취업하고 저랑 같이 열심히 잘 살고 있습니다. 이 당시에 4학년이어서 다들 취업 어떡하지하면서 매일 고민했었는데 지금은 다들 이런 걱정한게 생각이 날지 모르겠네요.
8) 대학 생활을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과 충고를 부탁합니다.
아마도 저는 다른 취업한 선배들과는 조금 다르게 대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안정적인 회사에서 스스로 퇴사하고, 어떻게 보면 인생에 선택을 한거잖아요?
저는 매순간순간이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오늘 저녁 뭐먹을지도 선택하잖아요. 수많은 선택 앞에서 고른 결과에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합니다.
저 역시 사업을 선택하고, 매일 방향에 대한 선택, 퇴사를 한 선택에도 많은 무게감이 있고 후회할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좌절만 하고 끝내지 마시길 바래요. 늘 배워가는건 있더라구요.
비록 저는 아직 사업을 시작한지 길어야 1년 반이지만 매일 변수가 생기고 매일 상황이 바뀝니다. 어려운 순간도 많구요. 그럴때마다 무턱대고 어떡하지하고 허둥대기보단 이 상황을 어떻게 개척해나가고 노력할지 고민하고 실행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실행’ 입니다. 매번 고민에 좌절하고 스트레스받고 끝내면 남는게 없습니다. 오히려 다른 도전을 할때 두려움과 거부감만 생기죠. 어떤 생각과 고민이 생겼다면 그 해결방법을 찾되, 바로 ‘실행’ 하세요. 이건 이거 때문에 안되겠지, 저건 저래서 안되겠지라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지마세요. 제가 만약 이런 생각을 가졌다면, 저는 리스크를 감당하면서 퇴사를 하거나, 잠을 줄이면서까지 부업을 시작하지 않았을꺼고 사업초 2억의 매출을 만들지도 못했겠죠. 어떤 생각이 들고,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무조건 일단 ‘실행’에 옮기세요. 그럼 결과가 어찌되었던 배우는게 있고 그 경험들이 축적되어 이전에 생각만 했었던 삶과는 다른 삶이 펼쳐져 있을껍니다. 저 역시 그래왔고 지금도 느끼고 있으니까요. 또 강릉원주대 학생이라는 타이틀에 겁먹을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저도 졸업하기 전에 내가 과연 서울에서 이 학교의 타이틀을 걸고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들었지만, 결국 학력은 중요하지 않더라구요. 회사든 어디든 ‘실력’이 가장 중요하고 또 그게 갖춰진 사람은 학력 상관없이 그에 맞는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절대 기죽지 마시고 하고 싶고 해야하는 분야에 ‘실력’을 갖추시길 바랍니다. ‘실력’을 갖추려면 ‘실행’이 가장 우선이겠죠? 꼭 실행을 통해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강릉원주대학교 학우분들, 꼭 좋은 모습으로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만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